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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 | 언론스크랩-카카오톡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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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2-07-17 01:47 조회13,3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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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폐쇄적인 ‘카톡방’, 아이들 중독 부른다


경향신문






초등학생들이 스마트폰에 집착하고 카카오톡에 중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소속감에 대한 욕구가 생기기 시작하는 초등학생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과 속하지 않은 집단을 구분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이러한 그룹짓기 문화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나 학교의 과도한 간섭에 부담을 느끼는 아이들이 또래만의 세상인 카카오톡으로 도피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초등학교 4학년 이전의 어린 학생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이 있으나 없으나 학교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고학년으로 올라가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는 사정이 달랐다.

`스마트폰이 있는 아이`와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로 서로를 구분해 관계맺기를 하고 있었다. 이 시기부터 `너`와 `나`를 구분하고 그룹짓기를 하는 문화가 형성되는 것이다.

임영식 중앙대 청소년학과 교수는 "집단이 있는 모든 곳에는 계급이 존재할 수밖에 없어 그룹짓기는 자연스러운 본능"이라며 "한국 사람은 인종에 따른 구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물질적인 부분으로 계급을 만들려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특정 상품을 소유하고 있거나 특정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구분해 우월성을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이 초등학생들에게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구체화된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폰은 고가의 제품이라 부모 입장에서는 선뜻 사주기 어렵기 때문에 아이는 그것을 소유하면 마치 영웅이 되는 듯한 심리를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초등학생의 `계급나누기` 혹은 그룹짓기는 중학생들이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옷인 `노스페이스`를 입는 아이와 입지 못하는 아이로 나뉘어지는 것과 유사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초기 청소년기`로 들어서는 초등학교 4~5학년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김근영 서강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소년기 초반에 또래 친구들이 그룹을 만들어 몰려다니는 것은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여기에 스마트폰을 소유했는지 여부가 그룹짓기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유 경기대 교직학과 겸임교수는 "아이들이 폐쇄적인 대화가 가능한 카카오톡 공간에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더욱 집착하게 된다"면서 "카카오톡 집단대화방(카톡방)에 속해 있는지 여부로 자신의 소속감을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같은 반에서 누군가는 카톡방에 참여해 자기들끼리의 대화를 하는데 자신은 대화에 끼지 못하면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의 그룹짓기 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스마트폰이 들어오면서 일종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 대학원 교수는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초등학생은 단순히 `스마트폰 중독`이라기보다는 `카카오톡 중독`으로 보는 게 맞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카카오톡은 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압박을 느끼는 통신비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모의 과도한 관심과 간섭에 부담을 느낄수록 아이들은 친구관계에 더욱더 집착하게 되는데 이때 관계맺기의 수단으로 카카오톡이 이용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카카오톡 특유의 폐쇄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과 친한 친구들만 모아 카톡방을 만들어 비밀을 공유하고, 동시에 자신들이 싫어하는 친구를 자연스럽게 `왕따`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성인 어른들도 카카오톡 때문에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중독성이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인하·박효재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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